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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기

발단

퇴사를 한 기념으로, 새로운 곳에서 리프레시를 하고자 제주도에 혼자 놀러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기간은 4월 20일부터 4월 29일까지 9일간의 여정으로 계획하였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렌터카가 안되서 자차를 끌고 내려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예약하기

숙소

초반 며칠간은 제주 신화리조트에서, 제주도에서의 나머지 기간동안은 지갑의 안정을 위해 용산구에서 운영하는 유스호스텔에 머물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동수단

원래라면 비행기를 타고 자동차를 렌트하는것이 가장 행복하겠지만… 많은 사유로 인하여 배에다가 차량을 선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차량 한대, 사람 한명 이렇게 실으니 왕복 26만원이라는 생각보다 가볍지 않은 금액이 완성합니다.

4월 19일

AWS 성수 소모임에서 발표를 하는 모습
출발하기에 앞서 3월부터 계획했었던 AWS 성수 소모임에서 발표를 했습니다.
AWS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안티패턴을 주제로 얼레벌레 발표를 했는데, 생각보다 잘 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뒤풀이와 이것저것을 마치고, 22시 40분경에 완도항으로 출발합니다.
가는길에 졸음쉼터에서 사진도 찍고…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더 고생해줄 나비상자

4월 20일

새벽 3시 30분 : 완도항 도착

이것저것 하다보니 새벽 03시 30분쯤에 완도항에 도착합니다… 만… 기상이 심상치 않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
항구를 뒤덮고 있는 뿌연것이 다 안개라면 믿으시겠습니까
그치만 자고 일어나면 나아지겠지~~ 라는 생각으로 잠에 들어봅니다.

아침 6시 40분 : 단잠을 깨운 하나의 메시지

아침 6시 40분쯤, 문자가 한통 날라와 저의 단잠을 방해합니다.
창밖을 봅니다.
아직도 완도항의 안개는 짙습니다. 진짜 이때 아무것도 안보였어요
거짓말 같습니다. 아직도 아무것도 안보입니다.
현실을 부정하고 다시 잠에 듭니다.

아침 9시 : 지연출항

아침 9시, 다시 문자가 저의 단잠을 깨웁니다.
결국 지연출항입니다. 내심 결항을 걱정했던 저로써는, 차라리 다행이다~~ 라는 생각으로 다시 잠에 듭니다. (솔직히 너무 졸렸어요)
모바일 티켓이 있으신 분들은 매표소로 가지 마시고 차안에서 계속 쉬시면 됩니다. 저는 그걸 몰라서… 오래 걸었습니다

오전 11시 : 차량선적

보통 카페리는 출발하기 1시간 전부터 차량 선적을 시작합니다. 이제는 진짜 일어나서 차량의 시동을 걸기 시작합니다.
가는길에 신기한 말자동차도 보고
차량이 파도에 떠내려가지 않도록 결박하면… 선적은 완료됩니다.
차도 실었겠다. 이대로 객실에 들어가서 더 자고 싶었지만… 사람은 다시 내려서 따로 탑승해야 한다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리에 절망하며 배에서 다시 내립니다.

오전 12시 30분 : 출발_진짜최종_최종_final

드디어 배가 출발합니다.
배에서는 해물라면을 팔고 있었는데, 제가 해물을 싫어해서 해물을 빼달라고 말하자 계란을 하나 서비스로 넣어주신 모습입니다. 아직 사람의 정은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였습니다.
에메랄드 빛과 같은 남해 바다도 하나 찍어봅니다. 짱이쁩니다.

오후 3시 : 제주도 도착…?

제주도가 저 멀리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도착했겠거니~~ 하고 배에서 내릴 준비를 하는데, 제주항의 사정으로 입항이 지연된다고 합니다.
15분 걸리겠거니~~ 했으나, 세상은 언제나 쉽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1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오후 4시 : 진짜 도착

차량에 다시 탑승해 하선을 시작합니다.
살면서 처음으로 내가 운전하는 자동차로 밟는 제주도라니 기분이 이상합니다.

오후 6시 : 매일올레시장

우연의 일치로 이때 아는 지인도 제주도에 방문했었습니다.
지인과 시장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시장에 도착합니다.
실례지만 불타고 계십니다
흑돼지 김치말이를 주문했더니 이런 불쇼도 보여줍니다. 완전 대박이였습니다.
맛도 최고였습니다. 역시 오길 잘했습니다.

오후 6시 50분 : 이중섭거리

친구를 따라 이중섭거리에 가봅니다.
뭔가 재미있어보입니다.
길을 걷다가 오래되어보이는 나무를 발견했습니다. 이게 아마 이중섭의 생가 주변이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예뻐서 사진을 한번 찍어보았습니다.
유럽 느낌이 물씬 풍기는 꽃가게였습니다.
헤어지기 전, 한라봉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서 먹었습니다. 생각보다 맛있었습니다.

저녁 8시 50분 : 숙소 도착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기력을 소비한 나머지 이대로 자기 시작했습니다.

4월 21일

오전 12시 30분 : 고기국수

아시아에서 유명한 50가지 뭐시기에 속해있다는 고기국수를 먹으러 제주 시내로 나왔습니다.
한줄평은… 최고였습니다.

오전 12시 50분 : 넥슨컴퓨터박물관

개발자의 성지 넥슨 컴퓨터 박물관에도 가봤습니다.
Apple 1 입니다. 시작은 이렇게 커다란 컴퓨터였지만, 지금은 이것보다 더 작은 사이즈의 핸드폰으로 이것을 찍는다는것이 기분이 새로웠습니다.
넥슨 아카이브입니다. 생각보다 더 많이 한거 같은데 너무 짧아서 엥…? 했습니다.

오후 3시 : UMU

지인의 추천으로 맛있는 푸딩집이 있다고 해서 왔습니다.
들어갈때만 해도 사람이 별로 없어서 ‘아 알사람만 아는 집인가 보다’ 했는데 나갈때 긴 줄이 생긴걸 보며 역시 인생은 타이밍이구나 를 배웠습니다.
커스타드, 초당옥수수, 말차, 초코 푸딩 이렇게 4개를 구매했습니다.
간판입니다. 귀엽습니다.
유통기한이 30분이라 차에서 급히 2개를 먹기 시작했습니다.

오후 3시 40분 : 한형수정원

푸딩을 사고 나오는 길, 예쁜 편집샵을 발견했습니다.
그곳에서 한형수정원이라는 곳을 추천해줘서 한번 가봤습니다.
입구에 있는 키오스크에서 입장료 3000원을 받아가는데요. 안에 카페에서 음료를 구매하시면 입장료를 받아가지 않습니다.
UMU에서 사온 푸딩과 소금빵,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십니다. 소금빵 짱 맛있습니다.
안에 있는 정원도 꽤나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서 구경하기 좋았습니다.

오후 4시 50분 : 협재해수욕장

정원 투어를 마치고 바다를 보러 근처에 있는 해수욕장으로 이동합니다.
이때 바람이 엄청 불어서 날라갈뻔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하.
바다가 이쁩니다.

오후 6시 : 제주 실탄사격장

어렸을때 못해봤던 실탄사격을 꼭 해보고 싶어서 한번 와봤습니다.
총 36발을 쐈고, 분명 점수는 100점대를 계속 넘기는데 2-3점 차이로 상품을 못받아서 조금 킹받았던 기억이 남습니다.

그 이후…

근처 카페에 들어가 커피를 마시다 숙소로 들어가 잠을 청했습니다.

4월 22일

일어나서 호텔에 붙어있는 조식을 먹으러 갔습니다.
너무 배고팠던 나머지 사진도 못찍고 빠르게 먹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아무곳에도 나가지 않고 숙소에 앉아 이것저것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계속)